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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Kyungeun Seo

Something Between.. 뭔가 중간에 있는 느낌..

Updated: Dec 13, 2019



I am neither here nor there… feelings of both joy and pain in my memories bring up some conflicting emotions.


When I find myself in a parking lot on a rainy afternoon, breathing in the rich blended scent of smoke and rainwater transports me back to where I used to live. Now I am here in Hillcrest, South Africa, while my memories and feelings are in my past home of Seoul. I sometimes find myself here searching for this Korea I know so well, gripped by this memory and emotion that I don’t always fully understand. But I don't deny where I am now- this is my second hometown. However, my feelings and emotions still live in Korea, in Seoul.


Eighteen hours away from South Korea by plane, here in South Africa, Hillcrest is a peaceful and natural region abundant in mountains, forests and grasslands. When I stop to look around and take in my surroundings I relish the fresh air, sunny skies and sweet birdsong. I can feel the greenness and energy of the ever-changing growth and seasons of nature. I am full of gratitude that I am able to breathe and exist in these spaces every day. 


At the same time I find myself living as a double-faced woman who yearns for her old city. I miss the complex, crowded streets of Seoul, the sprawling stores, the city's landscape and nightlife, the sounds of countless people's stories and footsteps. I don't always understand how or why I look back to these elements that feel so separate from nature. Still, this is what I miss about my first home city, even though moving to South Africa has given me the opportunity to appreciate living in nature. Why on earth is this? Would returning to Seoul make me forget everything I love about living in Hillcrest? So I went to Seoul. The emotions and sensations that I experienced there, where I lived for decades, have changed. While in Seoul I found myself missing South Africa. Perhaps it is myself who has changed...

 

I am not alone in my experience. My husband and children have also shared their feelings that arise from the same emotional intersections. It's as if the boundaries of emotion and memory, between Korea and Seoul, are more like a fence than a wall. We cannot strictly compartmentalize these locations and experiences, but we can peer through to the other side and occasionally slip through. This experience of boundary reminds me of a cell membrane, protective and enclosing yet semipermeable. In cells the membrane serves to regulate what enters and leaves the cell (Nath 2005:438). This active, breathable membrane does not form a solid barrier between the interior and exterior of the cell, but rather allows communication and exchange between either side. On the wall of memory, we make it possible for the feelings and emotions of our past and present life to communicate. This metaphorical wall of memory is so thin that it can be penetrated and we can move from one side to the other. It is like a very thin sheet of oil paper or a veil.


I started searching for a material that I could incorporate into my practice and use to work with these feelings of here and there. The clangs of thoughts and feelings in my mind have always been unraveled and resolved through making art or writing. I wondered what kind of material could embody both the memory of the place and the place itself at the same time.

My search brought me to silk material. Using very thin silk fabric makes it possible for two layers of painted images to be visible at the same time, almost like double exposure photography. The subtle ivory colour of silk evokes memories for me. Through the process of painting I come close to my wish of bringing back the moments of pain or joy that are contained on each screen. I hope these paintings transcend beyond the barriers of time, space, place and memory and that the viewers of my paintings can feel this.



뭔가 중간에 있는 느낌..



이도 저도 아닌, 이러한 기억의 기쁨과 아픔 감정들이 가끔 나로 하여금 울컥하게 만든다. 


비가 내리는 오후, 어느 주차장 한복판에서 숨을 쉴 때, 어디 선가 많이 맡아본 매연냄새와 빗물 냄새가 섞인 비릿한 향이 예전 내가 살던 그곳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나는 지금 여기 남아프리카 공화국, 힐크레스트에 있고 나의 기억과 감정은 예전 서울 어느 도시 한복판에 있다. 알듯 모를 이 감정의 기억에 사로잡혀 이곳에서도 옛 한국을 찾고 있는 나를 가끔 발견한다. 그렇지만 현재 내가 있는 이곳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곳은 나의 제2 고향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의 감정과 정서는 한국 도시에 살고 있다.

비행기로 18시간 떨어져 있는 이곳 남아프리카 공화국 힐크레스트는 산과 들 그리고 초원이 가득한 평화로운 자연이다. 눈을 뜨면 햇살 가득 푸르른 자연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고 새소리와 자연 바람과 공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의 푸르름과 계절을 몸소 느낄 수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성장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이러한 공간에서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옛 도시를 그리워하는 이중적인 모습의 나를 발견한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바쁜 서울 한 복판, 즐비하게 널려있는 상점의 물건들과 도시의 풍경과 밤거리,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깃 소리와 발자국 소리, 이상하게 이런 것들이 그립다. 정말 이런 모습에 나도 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것은 내가 자연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온 나의 도시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 분명 그렇다고 내가 서울로 돌아간들 이러한 기억이 없어질까? 그래서 서울로 가보았다. 내가 수십 년 살던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과 정서는 그대로인데 변한 게 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난 또다시 이곳 아프리카를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내 아이들과 남편까지도 말이다.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의 교차에서 오는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왔다. 마치 한 공간에서 우리만의 공간이 있고 또 다른 세포 속에 존재하는 멤브레인(Mambrane)과 같은 막이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 같다.  이것은 얇음 세포 막이다.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Nath. D. 2005:438/ Membrane Biology) 이 막은 숨 쉴 수 있어 이쪽과 저쪽의 세포의 공간을 소통하고 주고받는다. 이쪽과 저쪽의 구분이 아닌 활동적인 막인 것이다. 기억이라는 벽에서 우리는 이전의 삶과 현재의 삶의 감정과 정서를 소통하고자 한다. 그 기억이라는 벽은 보기에 너무나 얇은 막과 같아 이쪽과 저쪽을 투과해 볼 수 있다. 마치 아주 얇은 기름종이와 베일(천의 종류)과도 같은 것이다.  


이쪽 감정과 저쪽의 감정을 투과하여 담을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다.  무언가를 계속 창출해야 답답함이 풀리는 게 있다. 내 마음속에 담긴 응어리는 무언가를 만들면서 또는 글을 쓰면서 풀리게 되고 해소가 되었다.  이곳과 저곳의 기억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였다.

그래서 찾은 것이 실크천이다. 아주 얇은 실크천은 이쪽의 이미지와 저쪽의 이미지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  실크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상아색 빛깔이 어렴풋이 떠올려지는 그쪽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각 화면을 담고 있는 아픔 혹은 기쁨의 순간을 되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장소와 기억의 장벽을 넘어선 이미지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러한 중첩되어있는 이미지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렴풋이라도 그 기억과 공간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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